그러나 잘게 부숴진 것까지 집착해서 먹는 건 뭔가 추접한 느낌이 든다. 어쩔까나... 이대로 버려버릴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원 들실장, 현 사육실장인 미도리가 이쪽을 뚫어져라 보고 있다.
[줄까?]
그렇게 말하니 뎃스뎃스 하면서 튀어온다. 항상 무표정이라 얼굴에서 감정을 읽을 수 없지만 아무래도 기뻐하는 모양이다.
봉지를 미도리의 손에 닿는 곳까지 내려주자, 미도리는 봉지 안으로 다이빙하려 한다.
[어이쿠...]
당황해서 봉지를 들어올리니 미도리는 그대로 기세 좋게 슬라이딩하며 뒹군다.
[뎃스데스-]
아무래도 항의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신경쓸 필요 없다. 봉투 안에 뛰어들어 가지고 온몸이 기름범벅이 되어서 근처에 묻히고 다니면 곤란하다. 생각하는게 귀찮아서 미도리에게 생각하도록 시킨다.
[미도리, 방이나 너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먹을 수 있으면 먹어도 된다.]
[데? ...뎃스-]
아무래도 알겠다고 하는 것 같다. 붕붕 팔을 휘두른다.
감자칩 봉지를 건네 준다. 그러자 봉투 입구를 아래로 해서 중력으로 감자칩을 자신의 입에 털어넣으려고 하고 있다. 과연... 그것은 인간도 자주 쓰는 방법이다. 자신이 생각해 낸 것일까 사람이 하는 것을 본 것일까 도중에 봉투의 주름에 걸려서 내려오지 않는 감자칩을, 봉투를 가볍게 손으로 치며 떨어뜨리고 있다. 섬세한 곡예다. 그러나... 한번에 몰아서 떨어져 버려 입에 다 들어가지 않은 감자칩이 바닥에 후후둑 떨어진다.
[실격-!]
미도리에게 힘껏 귀싸대기를 날린다. 팡 하고 듣기 좋은 소리를 내며 미도리는 회전하면서 벽에 얼굴부터 쳐박힌다.
[데베에~]
코피를 흘리면서 미도리가 무표정으로 내 쪽을 노려본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감자칩을 증거로 가리키며 설명해 주었다.
아무래도 납득한 모양이다. 팔을 한쪽 들어서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하는 모양이다.
좋아. 입 안을 감자칩 조각에 베이면서도 아직도 하겠다고 할 줄이야 멋진 근성이다. 맞아서 날라갈 때 미도리의 입에서 떨어진 감자칩도 봉지에 넣어서 건네준다. 손이 더러워진 데다가 바닥에는 감자칩이 흩어지고 벽에는 미도리의 피가 묻어 버렸다. 이미 처음의 목적에서는 벗어난 것 같지만 끝까지 어울려 준다.
이번에는 봉지를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는 바닥에 떨어져 있던, 내가 평소에 미도리를 체벌할 때 쓰는 자를 가져 온다. 과연, 자를 숫가락 처럼 사용할 셈인가.
자를 봉지에 넣어서 그 위에 감자칩을 올린다. 그리고 감자칩이 놓여진 자를 봉투에서 꺼낸다. 지금 미도리는 자의 0 센치라고 쓰여진 부분을 양손으로 잡고 있다. 감자칩은 30 센치라고 쓰여진 부분에 올려져 있다. 그대로는 입에 넣을 수 없다. 자를 기울여 감자칩을 떨어뜨리려고 하면 아까랑 마찬가지가 된다. 신중하게 자를 점점 짧게 잡아간다.
미도리의 왼손이 15 센치, 오른손이 10 센치 근처를 잡았을 때 나는 갑자기 코가 근질근질해 왔다.
[에~엣취!]
힘껏 재채기를 해버렸다. 미도리는 공중을 날며 바닥에 떨어진 감자칩을 멍하게 보고 있다.
[실격-!]
팡 미도리도 공중을 난다.
이번에는 맹렬히 항의해 왔지만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지 결코 반칙한 게 아니라고 충분히 성의를 담아 설명해 주었더니 알아준 모양이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말하고 있다. 식탐이 대단한 녀석이다.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미도리는 아까부터 바닥에 떨어진 감자칩을 탐내는 코미도리를 본다. 코미도리는 얼마 전에 갓태어난 미도리의 사랑하는 딸이다.
미도리는 코미도리에게 뭐라뭐라 데스데스 말하고 있다. 그러고는 코미도리를 봉지의 안에 넣었다. 아무래도 코미도리에게 감자칩을 가져오게 하는 작전 같다.
그러나 한참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
[데? 데데에-데스데스!]
미도리는 봉지를 찰싹찰싹 두드린다. 미도리가 봉지 안을 들여다 보니 코미도리가 혼자서 감자칩을 먹고 있다.
뭐... 당연한 걸까...
열받은 미도리는 봉지 입구를 말아서 닫고는 자로 두둘겨 댄다. 봉지 안에서 코미도리의 비명이 들린다. 봉지의 입구를 닫은 이유은 두둘긴 충격에 내용물이 흩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설까?
으~음 내 사육실장이지만서도 멋진 분충스러움이다.
그로부터는 간단했다. 코미도리가 얌전히 미도리에게 감자칩을 운반하고 미도리는 그걸 전부 해치웠다. 양은 적지만 평소에 먹는 싸구려 실장푸드보다는 훨씬 맛있었겠지. 배를 문지르며 이쪽을 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차피 이겼다라고라도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자 봉투에서 코미도리가 기어 나온다. 얼굴에는 멍이 들어 있다. 테치테치 라고 하면서 미도리 쪽으로 걸어가는데, 지나가는 발자국을 따라 부서진 감자칩과 기름이 묻어난다. 나는 히죽 하고 웃으면서 그 흔적을 미도리에게 가르킨다.
[데? 데데데데데데데!]
당황해서 자기 쪽으로 오는 코미도리를 들어 봉지 안에 다시 집어 넣고 바닥을 핥기 시작했다. 코미도리를 쓰면 자신과 방은 더럽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겠지만 코미도리가 돌아다니면 방이 더러워진다.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치 않았을까 아니면 더러워진 코미도리도 먹을 생각이었는데 잊어버렸을까...
봉지에서 나온 코미도리를 걷어차서 봉지 안에 밀어 넣고 있는 미도리를 부른다.
[데데데데, 데스데스!]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다고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떨고 있다가 마침내
[뎃스-웅♪]
하고 아첨한다.
[실격--!]
나는 무방비한 미도리의 왼쪽 뺨을 힘껏 날렸다. 그대로 벽에 격돌하고는 바닥에 떨어진다. 목도 이상하게 꺾여 있다. 그래도 아직 살아 있는지 움찔움찔 움직이다. 죽든말든 상관없이 사정없이 갈겼는데도, 끈질긴 녀석이다.
코미도리를 봉지에서 손가락으로 집어 꺼내어 세제를 뿌린 스폰지로 닦아 버린다. 테치테치 손 위에서 버둥댄다. 그~러냐 그렇게 기분이 좋으냐.
코미도리를 씻고 오니 미도리는 감자칩 봉지를 핥고 있다. 코리도리를 바닥에 내려 놓자 일직선으로 미도리에게 달려가서 테치테치 응석부린다. 미도리의 무릎에 올라가서 입을 여니 자신의 입에서 나온 비눗방울을 보고 텟츄-웅 하고 기뻐한다. 우리집 실장석은 친자 모두 분충이구만.
끝
*의역 있다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