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5일 화요일

초코파이 - 블링블링☆.☆

 

"이렇게 하면 최고의 맛을 이끌어낼수 있습니다.
흔하게 보이는 길가의 질경이풀이나 민들레꽃으로도 수준높은 샐러드를 만들어 낼수 있지요.드레싱이나 소스역시 어렵지 않게 만들수있습니다. 집에 다들 된장 있으실껍니다.

된장과 참기름을 섞어 마늘을 조금 첨가하면.."


아ㅡ하는 탄성과 박수가 함께 터진다.
방송스튜디오 안, 빠르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요리를 하는 남자의 뒤편으로  패널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호들갑을 떨고있다.


"어머,선생님.이렇게 해도 샐러드가 될까요?
이건 모두 다 선생님이 길에서 막 채집해오신것 맞지요?"

"네..하하.밭에서 자라느냐 길에서 자라느냐의 차이일 뿐 생명력의 고귀함에는 하등 다를바가 없어요.
인간은 원시적부터 채집생활로 삶을 영위해왔습니다. 현대로 들어오며 간편화와 경제성을 위해 직업적으로 작물이나 짐승들을 키워 공급하는 산업이 생겨난 것이지요.  

하다못해 이십년 전만 해도 우리네 엄마들은 산에서 들에서 아이들의 간식거리를 조달하고 그날그날의 반찬거리를 직접 뜯어다 손으로 조물조물 무치셔서 상위에 딱,내놓았다 아닙니까. 여러분들 나물 사 드시지요?"

네ㅡ하는 소리가 메아리친다.


"그것도 다 할머니들이 용돈벌이하랴..농촌에 사시는 아주머니들이 소일거리 하시느라 저처럼 뜯고 캐와서 먼지 훅훅 털고 물로 살살 씻어 도매상에 납품한뒤 마트에 쨘!하고  진열해놓은 그것이,여러분들이 별 생각없이 마트에서 구입해서 반찬거리로 내놓는 냉이,달래,취나물 등등 되겠지요."


남자는 재료를 다듬는 손길을 더 빠르게한다.

빨라지는 손길과 반대로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가 넘쳤다.
몇천번이나 청중앞에서 자랑스레 이야기했던 자기 사업의 목적,삶의 의의,모두를 감동케 하고 수많은 주부들의 마음을 움직여 눈물흘리며 그의 지지자가 되게 하는 그의 지론ㅡ


"스스로가 먹는것이 여러분 자신이 됩니다.
마트나 슈퍼에서 파는 항생제 가득한,농약 범벅인 음식이 익숙하다고 해서 그것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마십시오.
자연의 힘으로 약물의 도움 하나 없이 아름답게 피어있는 민들레의 강인한 힘이 느껴지시지 않으십니까?

인위적인 것은 사람의 육체에 도움이 되는것이 아무것도 없답니다.부디 주부 여러분들께서 가족의 건강을 지켜 주세요.."
 


건강해 보이는 초로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당당한 자신감.

중년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히며 힘찬 박수를 치며 그를 응원한다. 수첩에 그의 말을 빼곡히 받아적는 사람도 있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치우는 여성도 보인다.

"와~~토시아키!토시아키님!" 

이쯤되면 아이돌의 콘서트와 다를 바가 없을정도였다. 


토시아키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단정한 손놀림으로 음식을 완성해간다.

직접 잡은  겨울의 무지갯빛 송어를 짚불로 은근히 구워냈다.흔히 볼 수있는 잡초와 민들레를 이용해 된장마늘소스의 샐러드를 만들어낸다. 샛노랗게 활짝 핀 민들레는 보기에도 근사했다. 손수 농사를 지었다는 결좋은 쌀을 이용해 가마솥 밥을 짓는다.
겨울의 매생이를 이용해 탕을 만들고 즉석에서 곱게갈아 반죽한 찹쌀가루를 뚜욱뚝 떼어넣어 투박하지만 정겨운 한끼 식사를 만들어 나간다.


패널들과 시식을 한 청중들은 호평일색이다.

<어머 선생님 생명력이 몸안에서 춤추는것같아요 짜지도 않게 간이 딱 맞네요 이런걸 집앞에서 구할수 있다니
역시 자연요리의 선구자세요 정말 대단하십니다.요리과정이 너무 쉬워요..맛있다.정말..>

 


토시아키는 뒤돌아서서 씨익 미소짓는다.

아줌마들을 질질 싸게 만들어 위와 아래의 입을 같이 춤추게 할수 있는것은 역시 맛있는 요리,그중에서도  집밥만한 게 없다.

누구나 가능하게,간단하지만 정성스레 몇가지 만들어 적당히 기름칠을 한 혀로 눈물을 쏙 빼놓는 수사들과 감동적인 지론들을 몇개 펼쳐놓으면,

게임 끝이었다.


침을 흘려대며 달려드는 여자들은 모두 다 그가 운영하는 자연요리재료 체인의 회원이 되고 한끼에 몇만엔이나 하는 그의 고급 레스토랑의 예찬론자가 된다.

청중 중에 인맥이 좋은 이가 있다면 몇번 만나 직접 식사대접을 해준다.그리하면 흔한 밥 한술에도 눈물을 찍어대며 방송,인터뷰,신문의 취재거리를 따다주는 것이었다.
 

 



"어머."


패널중 한명이 재미있는것을 보았다는 듯한 샐쭉한 미소를 짓는다.


"토시아키 선생님,질문하나 해도 되나요?"
"아..예.얼마든지 하십시오."


토시아키 여사였다.

같은분야의 사업을 하고 있는,말하자면 토시아키의 후발주자인 여성이다.  흔히 볼 수 있는 통통하고 푸근한 인상에 작은키의 평범한 이 여자의 사업확장속도는 시장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공격적이고 진취적이며 두뇌회전도 빨랐고 무엇보다 자본력이 상당했다.그리고 학벌도 좋아서 고졸에 요리만 수십년을 파온 토시아키로써는 사람을 주눅들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존재했다.

토시아키 여사는 마이크를 잡는다.

고개를 갸웃 갸웃,픽 하고 웃는것이 아무래도 뭔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그런데 선생님..민들레와..방풍나물이..겨울에 구할수 있는 나물인가요?"


패널들과 청중들은 모두 다 토끼눈을 하고 토시아키 여사를 바라본다.
맞는 소리였다.방풍나물이나 다른 야채의 경우는 가물가물해도 민들레가 겨울에 피는 꽃이라는것은,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

다시 수십.수백개의 눈동자는 토시아키를 향해 쏠린다.

등줄기에 땀이 어리기 시작한다. 얼마전에 끊었던 담배가 갑자기 떠올랐다. 훅 하고 열기를 가득 품은 뜨거운 온기가 셔츠속에서 타고 흐른다.

"그..그것은..아무래도 색깔이 좀 너무 칙칙해져서..한두개."

"수입해오신거예요?설마..아니지시지요?
비행기에 실려오는 수입신선식품 들이.."

토시아키여사는 더러운 것을 만진다는 듯 찡그린 웃음을 띄고, 두 손가락 끝을 가볍게 세워 노랗게 활짝 핀 민들레의 꽃송이를 하나 집어낸다.

손안에서 민들레가,토시아키의 만개한 자존심이 빛을 잃는다.꽃잎이 너울져 떨어졌다.


"얼마나 농약이나 방부제 처리가 심하게 되어있는지 아시지요?"


 





 

 



"에이,씨발년!"

토시아키는 요리프로에 사용되었던 식기들을 모조리 구석으로 집어 던지고 있다. 쨍그랑,맑은 소리가 나며 죄없는 유리그릇과 투박한 사기그릇이 산산조각난다.너덜너덜하게 부서져 가루가 된다.


"개같은년!좆같은년!찢어죽여버릴 년!"

퍽 퍽 하는 소리가 토시아키의 쿠킹스튜디오 구석에 메다 꽂힌다.토시아키의 짓밟힌 자존심이 유명작가의 도자기 그릇과 함께 부서져 내렸다.쓰레기가 되어간다.


"선생님.."

"왜,이 씨발년아! 내가 깜빡했으면 너희들이 제대로 얘기했어야 될꺼아니야?
이 쓸모라고는 없는년들!너희들 입은 쳐먹는거랑 좆빠는거 말곤 쓸모라고는 없지?
이 개같은년들!너희들도 똑같아! 다 나가 뒤져버려!
이 암캐같은 년들! 쓸모없이 월급만 나가는 병신같은년들 같으니라고!"


어린 여자 문하생 몇명이 어깨를 움츠린다.
세간에 알려진 상냥하고 서글서글한 모습은 쇼잉에 불과하다.
 

토시아키는 가정요리의 가면을 쓴 거대한 마초였다.

여자들,특히 수족으로 부리는 여 문하생들을 깔보고, 성적농담도 즐겨하고, 수가 틀릴때면 치떨리는 욕 몇마디는 각오하고 들어야 했다. 그것이 그들이 토시아키의 문하에서 교육을 받아  주어지는 수료증의 댓가였다.
그녀들은 매일매일을 눈물 바람으로 삼삼오오 모여 훌쩍이기 일쑤였었다.


콰앙ㅡ

문하생들에게 두꺼운 사기 전골 냄비를 던진다.
꺄악.하는 소리와 함께 문하생들은 머리를 감싸쥐며 바닥에 주저앉고 전골 냄비는 그녀들의 근처 바닥에 떨어져,산산조각이 난다.냄비는 그녀들이 겪는 몹쓸 치욕의 순간처럼 커다란 소리로 부서져 사방으로 튄다.


"이 쓸모라고는 없는 개같은년들아! 입이 있으면 아이디어를 좀 짜봐!  다음번 생방송에서 또 만날텐데!내가 병신같이 그렇게  당해야겠어!안그래도 그 미친년때문에 이번 분기에 손해본게 얼만지 알아?"

되는대로 서류도 집어 던진다. 하얀 종이가 팔랑팔랑,곱게 앞치마를 차려입은 그녀들의 곁에 흩뿌려져 내린다.


"죄송해요 선생님..저희들이 다 잘못했어요..이제 그만 화 푸세요."

반의 리더격인 여성이 토시아키를 향해 간곡히 그리고 조심스레 말을 건냈다.
토시아키는 깊은 한숨을 쉬며 손에 든 청자 도자기를 내려놓는다.이런 미천한것들에게 화를 풀어봐야 얻어질것이 무어란 말인가.
그래도 화의 여운은 쉽게 가셔지지 않는다.토시아키는 반장을 향해 가시를 세웠다.
 

"그래?그럼 넌 뭐 다른 생각이라도 있어?
그 여자를 단숨에 깔아뭉갤.창의롭고,신선하고,수준높으면서 친밀한 요리가 있냔 말이다!그런게 없음 입닥치고 조용히 있어!"

다시 토시아키의 화가 거세어지려 한다.청자를 쥔손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어디서 화풀이냐고,멱살을 잡고 토시아키의 뺨을 때리며 화내고 싶었지만 그녀들은 화를 낼 용기가 없었다. 권리도 없었다. 커다란 토시아키의 그림자에 숨막혀하며 클래스의 종료와 수료증만을 매일매일 기다리는 처지였다.

반장은 머리를 굴려본다. 친구들은 이미 그릇 파편이 튀어 피가 나는 종아리를 붙잡고 소리죽여 눈물흘리고 있었다. 언니,하고 속삭이며 눈에 간절함을 담고 그녀가 그녀들을 이 위기에서 구해주길 바라고 있다.
 

"보..봄이니까 개구리 튀김 어떠세요?"
"지금이 12월이다 미친년아!"

쨍,하고 다시금 컵 하나가 깨져 나간다.

"그..그럼..쥐라도..요새 뉴트리아가 문제라고 하더라구요..뉴트리아를 잡아와서 튀김이라도 하시는건 어떻겠어요?털은 즉석에서 사모님들 목도리라도 만들어 드리면.."

"야.띨띨아."

"..네."

"너 뉴트리아가 얼마나 빠른지 알아? 그걸 거기오는 아줌마들한테 잡아서 요리를 만들라는거 아냐?
이거 아주 병신아냐..야!너 우리 클래스에 어떻게 들어왔어?그머리갖구?"


이번에도 토시아키와의 핀트는 엇나갔다. 반장은 깊게 한숨을 쉰다. 사실 그녀가 하는 말은 그녀 스스로 심사숙고해서 내뱉는 말들은 아니었다. 이 시기를 빠져나가기 위해 되는대로,얻어걸리는대로 이야기함에 더 가깝다.

머리를 굴려본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절묘한 한수...


"시..실장석 어떠세요?"

"실장석?"

토시아키는 멈칫하며 얼굴에 인상을 가득쓰고 요리 재료로써의 실장석을 생각해본다.그러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젓는다.

"그건 글렀어.이미 시판하는 식용실장석이 많은데,그거야말로 안이한 생각 아닌가?"

"시..식용실장은 그렇지만,들실장이나 공원에 있는 녀석들은 누구도 먹으려 하지 않아요!"


누구도.라는말에 토시아키의 눈이 반짝 빛났다.

"들실장은 노숙자나  냄새를 참아가며 먹는다 하더라구요.실장석 대변과 체취가 냄새가 강해서..
그,그렇지만 훈제나 절임이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냄새는 뺄수 있는거라서...저도 식용실장은 먹어보았지만 씹는촉감과 고기의 탄력이 정말 좋았거든요.
전복이나 가리비와 비슷한 감촉이었어요.감칠맛은 육류에 가깝구요."


호오.하며 토시아키는 고개를 끄덕인다.반장은 소리를 높여 자신의 주장을 외친다.


"선..선생님께서는 요리실력과 창의성이 최고시니 분명히 거리에 돌아다니는 실장석으로도 맛있는 요리 창조하셔서..!잘만하면 새로운 유행이 될 수도 있을것같아요!!
체인에서도 팔고,레스토랑에서도 신제품을 내놓구..말이지요!"


흐음.일리있는 말이다,라는 생각에 토시아키는 고개를 끄덕인다. 토시아키는 바로 스튜디오 안의 달력을 확인했다.
고작 일주일 뒤에 생방송날짜가 다시 잡혔다


토시아키여사와 다른 자연요리 전문가들도 함께인 요리강습프로에서,토시아키는 제일 메인인 가정요리 백반하나의 꼭지를 통째로 받은것이다.

"일주일밖에 안남았군.좋아.실장석으로 하지.고기와 탕요리 메인준비는 내가 할테니 너희들은 반찬과 밥,샐러드류를 알아서 준비 끝내놓도록해!
지난번처럼 엉망진창이면 용서치 않아! "


토시아키는 그 길로 간단한 채비를 해서 새로운 요리 재료를 찾는 길에 나섰다.


재료에 자신감은 있었다.아니,사실 반장이 좋은 힌트를 준것이 눈물나게 고마운 지경이었다.

실장석요리에 있어서는 일반 사람들은 약간의 아이러니컬함을 가지고 있었다.


식용실장은 먹을 수있다.
그래봐야 소고기나 회보다는 저렴하지만 절차와 방법.레벌에 따라 나름 비싼 값으로 팔리는것도 있었다.
여러 요리법도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자연요리 전문가들은 재료로써의 식용실장을 경멸했다.

태어나면서부터 처리를 받고, 정해진 사료만 먹으며 짧은기간 살다가 약품처리를 해 가사상태에 접어들어 진공팩이나 냉동상태로 시판되는 것이었다.

출처부터 처리방법이나 약품등 어떤것 하나 모호하지 않은것이 없다.

그모두가 자연요리전문가들에게는 식용실장요리를 자연히 지양하게 되는 요소들로  존재한다.


그러나.살아숨쉬는,펄펄한.혈기왕성한 들 실장이라면 어떠할까.
생명력이 손안에서 터져나갈듯 신선한 들의 자실장들..
누구도 당당히 시도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


토시아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이번에야말로 토시아키여사를 짓밟고,시장의 새 선두주자가 되어 유행을 이끌어 나가고 싶었다.아니,그는 꼭 그리 되리라 다짐했다.
등산화를 갈아신는 토시아키의 뒤꼭지에서 콧노래가 흘러나왔다.


 

 

 


 

생방송은 저녁이었으나,토시아키는 점심때까지도 스튜디오에 도착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소박하지만 값비싼 앞치마와 하얀 린넨의 요리사복을 차려입고,화장기하나 없는 얼굴을 단정하게 꾸민 문하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

오늘은 하루종일 통화가 되지 않았다. 토시아키는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모두를 질질싸게 만들 새로운 요리법을 개발했다고,흥분된 목소리로 스튜디오에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오늘은 연락이없다.

"반장..아직도 연락없어요?선생님 어찌되신 일일까..우리도 이번 프로 후에 바로 수료증 받지않아요?이것만 잘넘기면 끝인데..휴우..어쩌지,정말."

"오신다고 했으니까.기다려봐요."


토시아키는 생방송 한시간 전에야 스튜디오에 헐레벌떡 도착했다.손에는 불투명한 유리로 막힌 케이지를 들고있는 상태였다.


"선생님!" 

"아,그래.좀 늦었다.너희들 다른 요리 준비는 잘된거냐? " 

"네!저희는 다 끝났어요. 팀장님께서도 좋다고 허락 내리시고 이걸로 가면 될것같아요..
그런데..어제 못 주무셨어요?얼굴이 영 안좋아 보이세요.."
 

안경을 쓴 그의 눈가엔 검은 자욱이 코근처까지 내려와 있었다.항상 반짝반짝 빛났던 피부도 칙칙해졌고 ,일주일간의 노고를 초췌해진 몰골이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다.


"하하하..이번엔.아무도 예상못할꺼다.정말 대단한 신재료를 발견했지..이 내가.
토시아키 여사,그 썅년.이번엔 제대로 짓밟아 주겠어.아마 깜짝 놀랄꺼다.으하하하.."


어쩐지 광기에 어린 모습.그래도 기분은 좋은것같아 반장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은 개같았지만 요리실력하나는 나무랄데 없는 사람이었다.
이번 한번만 끝내면.꿈에도 그리던 수료증이 나온다.생방송을 망치던 아니던 수료증은 주어지는 것이었지만 유종의 미가 중요하다.

반장은 토시아키 쿠킹클래스의 수료증을 자신의 스튜디오 안에 자랑스레 걸어놓는 그날을 상상했다.
ㅡ네.저는 최고 문하생이었지요.제가 다른 팀원들을 다 관리감독했는데요..선생님이 함께일하자 붙잡으셨지만,아무래도 저 스스로의 요리를 해보고싶은게 있어서요..ㅡ

달콤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수료증 하나면 어지간한 동네에서는 음식점과 쿠킹클래스를 열며 스스로의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했다.
진저리치는 저새끼의 곁을 벗어나 어서 돈을벌어 엄마를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다.입술에 슬쩍,본인도 모르는 미소가 띄어졌다.오늘은 자신도 방송을 타는 날이다. 모조리 캡쳐해서 앨범으로 만들어 나중에 자신의 수강생들에게 자랑스레 보여줄 날을 상상한다....


 


"네,여러분.안녕하세요?"

"오늘도 돌아왔습니다!영혼과 마음을 정화하는 자연요리!전문가분들을 모셨는데요..
오늘이 저희 초코파이푸드채널 개국5주년인건 아시지요?릴레이로 준비했습니다!정말 대단한 분들이 함께 하셨어요~"

짝짝짝짝.지난번과는 비교도 안되는 청중과 패널이 늘어서 있다.

푸드채널 개국5주년의 제일 메인 생방송이다.

자연요리 전문가를 몇명이나 모셔놓고 손님초대요리,가정요리,디저트,음료 등의 요리를 연달아 시연한다.

토시아키는 당당히 가정요리 백반을 맡았으나,아직 초짜인 토시아키 여사는 고작 디저트의 꼭지를 담당한 것이다.
피디에게 이야기를 들은 그날,토시아키여사는 상냥한 얼굴에 지울수 없는 씁쓸한 미소를 띄었는데,아무래도 그날부터 자신이 곱게 보이지 않은 모양이리라,라고 그는 생각했다.

어차피 상관은 없었다.토시아키는 자신의 실력을 믿는다.학벌 지연 돈 인맥 아무것도 없이 실력하나로 자신은 이곳까지 올라왔다.자본금러쉬따위로 금세 흔들릴 위치는 아니었던 것이다.

 

손님초대요리는 금세 끝이 났다.

흔하디 흔한 동물복지양계의 닭고기를 이용하여 로스트 치킨을 만들고 제철의 유자와 직접 발효시킨 발사믹 식초를  이용해 새콤한 소스를 뿌렸다.

창의성도 진심도 재능도 담기지 않은 영혼없는 요리이다.픽,하고 비웃음이 나온다. 이 분야에서 저렇게 오래 일한 사람이 이런날 들고나온 재료가 저렇게 흔해빠진 치킨이라니.저사람의 앞날도 가망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네.이젠 가정요리를 알아볼 상탠데요..
토시아키씨. 이분야의 가히 최고봉이라 할수 있으시겠지요.어렵게 모셨습니다! 이쪽으로 부탁 드립니다."


수십개의 카메라와 수십명의 직원들,열몇명의 연예인 패널들과 백여명이 넘는 청중들이 자신과,함께 선 반장을 바라보았다.

토시아키는 타고난 웅변가였다.
그는 항상 이 달콤한 순간을 즐겼다. 모든 눈이 나를 향하고 있어-그래.잘 보고있어.나는 이런사람이야.
저기 나랑 같이 앉아있다고 해서 다 나와 같은년놈들은  아니란 말이야!-


스포트라이트가 내리쬔다.평상시보다 더 아름다운 미소가 띄어진다.
ㅡ나는 이 순간이 즐겁다.나의 요리로,네깟놈들의 혀는 충분히 굴복시킬수 있다.경배하고 찬양해라.그 싸구려 혀따위로,.남자든 여자든 모조리 발치에 무릎꿇게 해주지..ㅡ




"안녕하세요,여러분.항상 제가 말씀드리지요.저는 매일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리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그것이 여러분에게 오는 과정과,그것이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자연의 싱싱한 생명력이라구요.그것외에 더 중요한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잔재주를 쓰는 요리를 경멸합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요.인간으로 태어나,자연과 신이 우리에게 내려주신 선물을,맛볼권리가 있지않나..이렇게 말이지요."
 


"네,토시아키씨.그래서 오늘의 요리는 무엇인가요?"

"실장석입니다."

관객석이 술렁인다.얼굴을 찡그리는 패널도 있고 화색을 띄는 사람도 보인다.
여자아나운서는 아주잠깐 의아한 반응을 보였지만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는 금세 그것을 가리운다.남자 아나운서는 어딘가 짖궂은 목소리였다.

"아~실장석요리. 그런데 식용실장은 보통 자연요리하시는 분들이 싫어하시는 카테고리 아닙니까?
업체에서는 무해하다고 하지만,얼마전 식약청의 검사에서 수많은 업체가 불법약품을 사용해 적발되었지요."


"그래서 전 직접 잡은 들실장을 이용하였습니다."

 

들실장?

조금더 큰소리로, 관객석은 웅성댄다.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나뭇가지로 가지고 놀다 찔러 터트리는 들실장.편의점 봉투안에 흔히 들어있어 음식물을 못먹게 만드는 들실장.여름날 아스팔트바닥에 찍 하고 깔려 파리떼의 먹이가 되는 말라 붙은 들실장..

청순가련형의 여성연예인 패널이 묻는다.

"그..그런것을 정말 먹을 수 있나요?"

"당연하지요.거기다 조리방법도 아마..이세상에서 제가 제일최초로 시도해 보는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바로,이자리에서요!"

토시아키는 케이지를 감싼 불투명유리를 들어올린다.

팬티만을 입은 다섯마리 독라 들실장들이 케이지 안에서 천진한 눈망울을 빛내며 테찌,데스웅 울고 있다.


들실장.
가사상태에서 팩에 싸여져 먹기쉽게 다듬어서 팔리는 식용실장외에 정말"들실장"의 모습을 스튜디오안에서 직접 보는것은 생경스럽기가 말로 할수 없을 정도였다.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어찌되었든1번카메라는 들실장의 모습을 클로즈업 한다.하얀 팬츠를 가지고 장난을 치며 케이지의 철창을 이빨로 갉아보고 있다. 성체처럼 보이는 조금 큰녀석은 두마리를 품에 꼬옥 껴안고 있었는데,거기서 이녀석들이 모두 다 한가족임을 짐작케 했다.


"아..네.네네..정말 살아있는 들실장이네요.
저도 이것을 여기서 보니 낯설기 그지없습니다.모두 깨끗한 것들인가요?"

"물론입니다.하지만 약품은 언제나 좋지 않으니까요..깨끗한물과 소금으로 여러번 문질러 표면을 씻어냈습니다."

저것이 락스로 소독되었다 해도 더러울것같은데,라는 생각을하며 여자 아나운서는 구석에서 살짝 얼굴을 찡그린다.
스튜디오는 어색한 분위기로 가득찼지만 남자아나운서는 생기발랄하게 진행을 끌고 나간다.


"네..그럼 시연 부탁드립니다.우리가 들실장을.. ..머..먹는다면,과연 어떤 방법으로 먹을 수 있을까요?"

"네ㅡ우선 탕입니다. 살짝 데쳐먹는 샤브샤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자실장들을 먹는건가요?"

"아닙니다.저것들은 표면이 조금 단단해서 샤브용으로는 좋지 않습니다. 우리가 먹을것은 갓 태어난 것들입니다. 순수하게 강한 생명력과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깨끗한 맛이 일품인ㅡ"

"구더기실장 샤브샤브입니다."


토시아키는 친실장을 케이지에서 잡아올린다.

아이들과 떨어지기 싫은지 데스,데스우 거리며 적록의 눈물을 연신 흘려댄다.
손을 한뺨에 대고 연신 애교를 부려 보았다.하지만 토시아키의 손속은 거침이 없다.엄마를 뺏긴 자실장들은 테쮸,테쮸하며 케이지 안에서 난리가 난다. 토시아키를 향해 두손을 뻗으며 울어대고 있었다



토시아키는 친실장을 물이 끓는  냄비의 약간 위쪽에 올려묶는다. 양 다리를 쫘악 벌려 단단히 냄비의 틀에 고정시켰다. 


냄비와 친실장의 몸이 밀착되자 벗은 알몸에서 치이익,하고 살이 타는 냄새가 난다. 


"데챠아아아!데샤아아아!"

고통어린 절규는 그대로 마이크를 타고 각각의 집으로 방송이 된다. 스튜디오 내의 직원들의 표정이 굳어간다.

"하하..아주 싱싱하네요.실장석은 강제출산을 시킬수 있는데요,양쪽눈이 붉은색이 되면 몇초후에 실장석의 새끼라 할수 있는 구더기 실장이 쏟아져 내립니다. 물론 맛은 보장합니다. 아마 한번도 이런 맛을 경험해본 적 없으실껄요.
몸에 연골같은 뼈가 촘촘히 있는데 보드랍고 말랑해서 씹는 감촉이 절미입니다."


토시아키는 핫소스를 이용해 실장석의 눈한쪽을 붉게 만든다.

실장석은 고통에 몸부림치다가,뱃속을 꿰뚫는 복통에 더욱더 크게 몸을 요동치었다.
앞뒤로.양옆으로,곧 구더기들이 나올것처럼 배는 순식간에 크게 부풀어갔다. 


"데샤아아아!데치이이이?데갸아악?"
 

몇번의 비명소리는 스튜디오를 일순간에 정적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조용한 스튜디오안을,작은 '퐁당' 소리가 소름끼치게 휩쓸어버린다.

퐁당퐁당퐁당퐁당..
정확히 열번의 퐁당소리가 났다. 흔히 듣는 뎃데로게ㅡ하는 탄생의 기쁨을 알리는 울음소리조차도 없이,
구더기 실장들은 끓는 육수속에 점막과 함께 떨어진다.

초록색 옷을입은 연한 살구색 피부는 허옇게 익어갔다.
구더기의 표면이 다 익으면 둥실 육수위에 떠오르는 것으로 익힘정도를 가늠할 수가 있다.

토시아키는 구더기실장을 알맞게 익히는것에 열심이었다.

죽지않게.빈사직전으로 익혀 입속에서 작은 레후ㅡ소리를 들으면서 씹어갈때가,그가 시험해본 결과 가장 맛이 좋았다.

삼십여초 후,구더기들의 몸이 천천히 떠올랐다. 바르르 온몸에 작은 경련이 생긴다. 이때다!하고 뜰채를 이용해 구더기들을 건져낸다.
준비해둔 얼음에 표면의 탄력을 높이려 구더기들을 집어넣는다. 스튜디오의 마이크는 작은울음소리하나까지 잡아내어 가정으로 전달중이었다. 


 

청중석은 싸늘함과 술렁임이 공존했다.

핸드폰의 어플리케이션 링갈을 꺼내 실행시키는 사람들도 있었다.

온몸에 화상을 입어가며 강제 출산을 당하는 친실장이 고통스러워하는 목소리가 생생히 링갈에 표현된다.젊은 여자들은 입을 막으며 살짝 눈물을 보인다.


총괄피디는 어째야 되는지 고민중이었다. 생방송중에 고통스러워하는 실장석의 목소리가 담겨졌고,링갈을 상시 켜놓은 사육실장애호파들은 한두명씩 방송사에 항의 서한과 메세지 따위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흔하진 않았지만 실장 샤브샤브는 한번씩 요리점에서도 보이긴 하는 것이었다. 그런 항의가 방송을 멈추거나 코너를 변경할 이유가 되지는 못하였다. 잠깐의 회의 끝에 촬영은 지속되기로 한다.

 


"아..네,하하...과연 생생해 보이네요.탄력도 ....좋아 보이구요..그..그럼 그다음 요리는 뭔가요?"

"자실장으로만 만든 고기볶음입니다."

"아..저도..먹어본적 있는것 같습니다.네.흔하게 볼 수있는것이네요.토시아키씨만의 새로운 해석이 있나요?"

"네.소스도 자실장으로 만듭니다.바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토시아키는 빛깔좋고 통통한 자실장 한마리를 꺼낸다.인간에게 안겨서 기분이 좋아진 , 지능이 낮아보이는 자실장은 테츄웅테츄웅 도마위에서 아양을 떨며 보기흉한 춤을 추고 있었다.

한번의 칼날이 도마위에 구른다.
두번의 칼질에 테챠!하는 짧은 비명소리와함께 사지가 절단났다.
몇번의 칼질이 더 이루어졌고,자실장은 더이상 실장석으로 보이는것이 아니라 초록과 붉은 액체가 덕지덕지 붙어 마른, 더럽고 징그러운 고기조각처럼 보여졌다.
관객석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저..토시아키씨.그런데 그럼,실장석의 대변이 고기에 묻지 않을까요?벌써 내장에서 탁한 초록색이 다 삐져 나왔는데요.,"

토시아키는 훗하고 여유롭게 웃으며 청중과 패널.그리고 카메라들을 둘러본다.
 


"저것도 먹습니다." 

 


커다란 웅성거림이 홀 안을 가득 메운다.


여자 아나운서는 더이상 진행이 불가능한지 다른 요리사들의 곁에 기대어 섰다.토시아키 여사가 그녀의 팔을 꼬옥 붙들며 엄마같은 미소로 그녀를 다독였다.아무래도 저놈 미친것 같아요..에리쨩은 저런거 보지 마세요.
 


"대..대변을 먹는다구요?"

"대변이 대변으로 생각해서 대변인거지,사실 여러분들이 먹는 곱창이나 순대도 소화효소나 음식물들이 약간씩 남아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을 곱이나 풍미로 느끼면서 먹는것이지요. 사실 모든것이 다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것에 버릴 것들이 어딨겠습니까.
이녀석들은 일반 자실장들이 아닙니다.온몸의 대변들을 다 빼낸후 며칠내내 꿀과 과일,꽃잎들을 먹여 소화시켰답니다.

당연히 내장도 다 섭취 가능하시구요. 

대변이라 불리우니 좀 껄끄럽네요.우리.곱이라고 합시다.곱. 그런거 다들 좋아하면서 잘 드시잖아요?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거위간,푸아그라가 뭔지 아세요?
거위의 지방간이예요 지방간. 옥수수랑 항생제 사료를 밀어 터지도록 넣어 먹여 암에 걸리기 일보직전의 지방간.
그런 쓰레기에 비하면 꿀과 과일을 먹인 실장석의 내장과 곱은 일류절미지요. 몸에도 당연히 좋구요. 

제가 어떻게 먹는지 보여 드리겠습니다.생식으로도 섭취가 가능합니다."
 

 


누가 말릴 새도 없이 토시아키는 케이지를 열어 자실장 한마리를 꺼낸다.  

조금 더 머리가 좋은 녀석인지 토시아키의 손을 피해 열심히도 도망을 다니지만,

의미는 없다.금세 잡히어 버린다. 극도의 두려움 속에서도 하얀 팬츠가 찬란했다. 빵콘을 아직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토시아키는 흡족스런 표정으로 자실장의 팬츠를 벗겼다.자실장은 빼앗기지 않으려 최대한 저항을 했으나 토시아키가 올린 한번의 데코핀에 몸이 추욱 늘어진다. 


일번 카메라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토시아키를 클로즈업한다. 무슨일을 하려나.
 

 

카메라는 자실장의 뽀얀 엉덩이와 핑크빛총배설구로 가득 찼다.

모자이크라도 해야하나 카메라 감독이 머뭇거린순간.그는 그것이 필요없어짐을 금방 깨닫게 된다.





토시아키의 수염가득한 커다란 입이 자실장의 총배설구를 가득 덮었다.  

볼을 홀쭉하게 만들어서 자실장의 대변을 쪼옥 빨아댄다.

침묵으로 점철된 홀 안에 토시아키의 마이크를 따라 꿀떡 하고 넘어가는 소리만이 홀로 들리운다. 토시아키의 목젖을  따라 대변이 타고 내려가는것이 보인다.꿀꺽 하고 넘기는 목울대가 위아래로 요동친다.
꿀꺽 하고 자실장의 엉덩이를 빨아대다가 자실장의 총배설구에 다시금 혀를 가져다 댄다. 안까지 샅샅이, 토시아키 스스로가 주장한 '곱'을 핥아먹으려는듯 토시아키의 혀는 총배설구를 들락날락거린다.초록색 점액이 입과 총배설구 사이에서 이어진다.

불쾌한 냄새가 엉덩이와 입을 타고 흘렀다. 독한 냄새는 조금씩 테이블을 점령하고 있다.

 

자실장의 엉덩이는 이미 반도 넘게 토시아키의 입속에 들어가 있다.

자실장은 단순히 '배설' 이상의 어딘가 물기어린 음란한 표정을 지으며 자실장 자신도 모르게 한손을 볼에 올려 아첨을 해 댄다.
테츄~웅♡!!!테츗,테츗,테츄우- 


 


꿀꺽

꿀꺽

꿀꺽

꿀-꺽ㅡ.
 

 



이미 청중들은 입으로 손을 막고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모니터로 가득 생중계되는 너무도 어이없는 광경에 모두 할말을 잃고, 역겨운 모습을 어느 누구하나 말리는 이 없이 그저,바라보고 있었다. 


일분여의 섭취후에 토시아키는 자실장을 입에서 뗀다.

'퐁' 하는 소리끝에 자실장의 대변이 침을 타고 토시아키의 얼굴로 흘러내린다.자실장도 몸을 떨고 허리를 꺾으며 테찌!하는 짧은 신음을 남겼다.작은 몸이 바르르 떤다. 엉덩이는 핑크색 이상의 장및빛으로 물들어 있다. 자실장의 두 볼에도 홍조가 올라 있었다. 

 

 


자실장의 내장은,-곱-은,
토시아키 스스로는 보약이라 몇번이나 주장했지만,냄새도 색깔도 일반적인 실장석의 대변과 다를 바가 없다.


홀 안에 토시아키의 입속에서부터 올라오는 악취가 요동쳤다.
꺼억 하고 트림을 하자 생전 처음 맡아보는 실장대변의 악취가 장과 식도를 타고 올라왔다. 토시아키가 입을 벌려 말을 할때마다 썩은 냄새가 나는 초록색 구름이 그의 옆을 너울대는것 같아 보였다.

 

 


 

남자 진행자도 드디어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한다.  

쿨럭쿨럭,물을 마시고 헛기침을 해보지만 올라오는 욕지기를 참기가 힘들었다. 녹화전에 먹었던 반찬이 뭐였던가,우습게도 지금 이순간 그런게 스쳐지나가네 라는 생각을 하며

 


토시아키가 남자 진행자에게
'당신도 맛보라' 건낸 다른 자실장의 뽀얀 몸과 총배설구를 향해,


그는 장렬하게
끝이 없는 구토를 했다.
카메라에 하얗고 꼬불거리는 면발과 까망,노랑,흰색의 덩어리가 춤을 춘다.붉은 색 액체를 뿜는다.조각난 계란이 눈에 보인다. 

그것은 메인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혀 큰 스크린 모니터에 곱디고운 색을 더해 강렬한 이미지로 출력되었다.모두의 눈에.


아,라면이었구나,라면이랑 김밥이었어...

이래서 우리 와이프가 오늘 아침 출근할때 웬만하면 많이 먹지말고 방송하라고 한것일까....
이런저런 멍청한 생각들이 입에서 주욱 늘어져 흩날리는 면발들과 함께 멀어진다.반쯤 소화된 김밥과 함께 우주속으로 사라져 간다....


남자 진행자의 구토는 홀 안의 대형모니터와 각 가정에 생방송으로 중계되었고,

그것을 시작으로 커다란 홀 안에는 수십,수백명의 토사물과 냄새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씨발,좆됐다..야.카메라꺼.방송사고다."

 








삐ㅡ








<<방송사의 사정으로 더이상  수신이 불가능합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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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훼이크입니다. 왜 훼이크를 했냐 물어보신다면 그냥 제목이 생각안났다고 말해드리고 싶어요.

로알드 달 스타일로 써보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인간을 엿먹이고 끝나는 단편소설들이 로알드 달의 글들중 꽤나 많았던것 같아요.물론 그 스토리라인과 구성,필력은 따라갈 바 못되지만 스타일만 그렇다는 겁니다..^^;

 

타 사이트에는 라이트하게 수정전에 올렸는데, 수정을 하고 나니 훨씬 낫네요.이미지가 조금 더 묵직하게 변했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 있다면

식사중에 누군가 이 글을 보시고 입맛이 좀 떨어지셨으면 좋겠습니다.다이어트,좋잖아요?

 

리퀘스트로 쓴 글인데 생각보다 맘에 듭니당^.^

인간이 스스로의 욕심으로 인해 실장석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파멸하게 되는 스크립트가 전 제일 좋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만을 위해 달리고 있습니다만

실력이 부족해 읽으시는 분들께 잘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네요..